주일설교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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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관계는 영적인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바울은 영적인 차원에서 성령 충만을 받으라고 권면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영적인 차원에서 결론을 내립니다.

바울이 부부 관계,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 등 관계성에 관한 말을 하면서 앞뒤에 영적인 권면을 넣는 것은 올바른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면 영적으로 건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자녀들이 부모님에게 순종하기를 원하십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옳은 일이기 때문에 마땅히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칭찬을 받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면 부모님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바울은 같은 말을 조금 바꾸어 다시 반복합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라고 말합니다. 공경하라는 마음가짐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부모님에게 합당한 대접을 하는 것이 부모님을 공경하는 방법입니다.

부모님이 자식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신 것을 깨닫는 것이 공경의 첫 걸음입니다. 부모님이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많은 것을 희생하셨습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라는 계명은 십계명 중 다섯 번째 계명으로 약속이 첨부돼 있습니다. 부모님을 잘 공경하면 그 땅에 잘 정착할 수 있는 뿌리 깊은 가정을 이룰 것이고 그 땅에 오래오래 번성하리라는 축복의 약속입니다.

잘 되는 축복 중 하나는 늙고 난 후에 자녀들로부터 효도를 받는 겁니다. 요즘 젊은이들 가운데는 부모 공경을 소홀히 하면서 자기 자식들에게서는 공경 받을 것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것은 착각입니다.

자녀들에게 아무리 잘 해줘도 잘못해준 것을 기억하지 잘해준 것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해준 것이 없다고 느끼는 것은 부모가 해준 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녀들로부터 공경 받기를 원하면 부모님을 잘 공경해야 합니다. 자녀들은 듣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보고 배웁니다. 그래서 자신이 늙게 될 때에 자녀들이 해주기를 바라는 것을 부모님한테 해드리는 겁니다.

부모님에게 순종하라는 명령은 자녀가 결혼하기 전까지만 해당합니다. 그러므로 연로하신 부모님에게 보여드리는 공경은 순종이 아니라 필요를 채워드리는 겁니다.

부모님의 필요는 ① 첫째, 버림 받지 않으리라는 확신입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은 버림 받고 외로이 살아야 하는 데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부모님은 우리가 모시겠습니다’ 해서 마음을 놓으시도록 확신을 심어드리는 것이 공경하는 겁니다.

부모님이 연로해지셨을 때 꼭 부모님을 모시고 살라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은 부모님 자신들이 따로 사시는 것을 선호하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노후는 우리가 책임지겠다고 하는 말과 태도가 필요합니다.

② 둘째, 부모님이 필요하시는 것은 대화입니다.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산다면 작은 일이라도 의논을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의 의견을 따르라는 뜻이 아니라 부모님의 존재 가치를 인정해 드리라는 뜻입니다. 의논을 한다기 보다도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겁니다.

현대적 의미의 효도는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지 않는 일입니다. 그래서 부모님과 함께 살지 않는 자녀는 수시로 전화라도 드려 부모님이 궁금하시지 않게 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부모를 향하여 해야 될 한 가지와 하지 말아야 할 한 가지를 말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는 겁니다. 노엽게 하지 말라는 것은 짜증이나 신경질 나게 만들지 말라는 겁니다.

특별히 우리나라 가정에서는 부모님이 자녀에게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많습니다. 자녀들 입장에서는 부모가 하지 말하는 것만 많고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으니 노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속에 쌓이고 쌓이다가 청소년 사춘기가 되어서 이것들이 폭발합니다. 청소년 때 반항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 쌓인 노여움이 표현되는 것뿐입니다.

자녀들이 부모님에게 가장 원하는 것은 부모님이 관심 가져주고 사랑을 쏟아주는 겁니다. 자녀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은 야단맞는 것이 아니라 무시당하는 겁니다.

보통 부모들은 잘하고 있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말썽을 부리면 관심을 쏟아줍니다. 자녀들 입장에서는 문제를 일으켜야만 부모님의 관심을 받습니다. 많은 자녀들이 상습적으로 말썽을 일으키는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 성도님들은 ‘안된다, 안된다.’ 못하게만 하지 말고 주님의 훈련과 훈계로 양육하시는 부모님이 되시기 바랍니다. 자녀들은 보고 배우지 듣고 배우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자녀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부모님을 공경하되 자신이 늙은 다음에 받고 싶은 것을 그대로 부모님께 해드리시기 바랍니다. 이 다음에 내 자녀가 이렇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그 사람이 먼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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