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나는 이스라엘의 원수인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로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는 뜻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니느웨와는 정반대 방향인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타고 무작정 도망쳤습니다. 하나님의 뜻보다는 자기의 알량한 신학, 편견, 자존심, 고집을 더 앞세웠던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요나를 용납하지 않으셨습니다. 요나가 탄 배에 엄청난 풍랑이 일게 하셨고 제비뽑기를 해서 요나가 걸려들었습니다. 근데 중요한 것은 요나가 잘못을 시인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는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바다에 던져지자 거센 풍파가 일시에 그쳤습니다. 배가 안전해졌고 뱃사람들도 살았습니다.

우리가 어떤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요 '나' 때문이라는 고백이 필수적입니다. 누구 때문이 아니고 요 '나'가 고집 세고 어리석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더 중요한 것은 요나가 바다에 던져지자 하나님께서 큰 물고기 한 마리를 마련해 두셨다가 요나를 살리셨다는 사실입니다.

본문에 기록된 요나의 회개기도는 이렇습니다. 요나는 물고기 뱃속에 들어가 삼일 동안 있으면서 무덤 같이 사방이 막히고 인간의 기대와 소망이 완전히 끊어진 곳에서 자신의 죄를 뉘우칩니다. 요나는 물고기 뱃속에서 거듭납니다. 이 모든 고난이 자신의 불신앙과 불순종에 대한 징벌임을 깨닫고 철저히 회개합니다.

요나의 기도는 3가지 중요한 주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① 첫째, 하나님의 눈앞에서 쫓겨났어도 반드시 하나님이 계신 성전을 다시 바라보겠다고 결단합니다.

우리도 낙심하고 좌절할 수밖에 없는 고난 가운데서 사람을 의지하고 세상을 의지하면 실패하지만 다시 하나님이 계신 성전을 바라보면 하나님이 일으켜 세워주십니다.

② 둘째, 절망의 밑바닥까지 내려갔지만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난과 위기의 바다 속에 던져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의지하면 뭔가를 마련해 두셨다가 우리를 건져주십니다.

③ 셋째,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겠다고 결단합니다.

요나는 마지못해서 억지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감사의 노래를 부르며 예배를 드리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서원한 것은 무엇이든지 지키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러면서 요나는 맨 마지막에 ‘구원은 오직 하나님에게서만 온다’는 중요한 고백을 합니다.

사람이 사느냐 죽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서게 될 때 그 구원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사람과 주변 환경에 있지 않습니다.

요나의 요 '나'는 물고기 뱃속에서 사흘 밤낮을 회개하는 가운데 산산이 깨어지고 변화되었습니다. 이제는 자기 고집대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라면 순종하며 살겠다고 결단을 내립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요 '나'가 옛사람의 모습(옛습성)을 청산하고 새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물고기 뱃속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무덤 같이 캄캄한 가운데 사방이 막혀 아무 도움도 기대할 수 없을 때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며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의 죄를 뉘우쳐야 합니다. 그리하면 우리는 새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결론 말씀은 10절 말씀입니다. 요나의 요 '나'가 완전히 깨어지고 부서지고 새사람이 되자 물고기 뱃속의 시련도 끝이 나고 육지로 토해내는 날이 왔던 것입니다.

우리도 진실로 회개하고 새사람 되어서 하나님이 쓰시기에 합당한 그릇으로 준비되면 물고기 뱃속의 시련은 반드시 끝날 날이 올 겁니다.

요나는 물고기 뱃속 안에 들어가 부서지고 깨지고 나서야 자기 뜻, 자기 고집, 자기 편견, 자기 욕심이 아닌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이스라엘 민족의 원수인 니느웨를 생각할 여지가 생겼습니다.

우리도 요나처럼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웃을 생각하는 여지를 가져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