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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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6세에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후 처음 6개월은 참 좋았습니다. 구원받아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며 흥분 가운데 살았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진정으로 구원받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지만 약 6개월이 지나 흥분이 가라앉았을 때, 죄와 악습으로 인해 여전히 갈등과 스트레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질병으로 인한 연단 가운데 깨닫게 된 것은 자란다는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자란다는 단어가 포함된 구절들이 있습니다. 믿음에서 자라고 사랑에서 자라고 소망에서 자라고... 자랄 필요가 있다는 것은 현재는 미성숙하고 불완전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원을 의심할 수 있고 남을 미워할 수 있고 낙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영접해서 구원받고 나면 즉시 천사처럼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비성경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입니다.

 

죄와 악습과의 싸움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승리할 때가 많아지기는 했지만 패배할 때도 여전히 많습니다. 패배가 반복되면 스스로 내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인지 물을 정도로 낙심하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은 저를 위로하시고 다시 일으켜 세워주십니다.

 

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악한 습성으로부터 즉시 자유케 해주지 않으시는가? 교만해지지 않게 하기 위한 것 같습니다. 죄 중에서도 가장 큰 죄는 교만입니다. 죄와의 싸움에서 패배한 경험이 없다면 저는 무척 교만하고 건방진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패배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를 절감하면서 죄에 넘어진 사람들을 정죄하는 대신 연민의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패배가 우리를 겸손하게 한다고 해서 싸울 생각을 안 하거나 패배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승리하든 패배하든 최선을 다해 싸우지 않으면 죄나 악습 가운데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고, 승리했을 때 맛보는 하나님의 은혜와 패배했을 때 맛보는 하나님의 용서도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 또 죄와 악습에 매여 있는 동안 진정한 자유와 기쁨도 맛보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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