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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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영성, 생활화된 헌신
우리 교회가 소유하기를 원하는 것 두 가지가 있습니다. 법석 떨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영성과 프로그램에 의존하지 않고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헌신입니다. 이러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분위기가 넉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교회는 매년 사역 평가를 해서 유급 사역자가 기대치에 미달하면 해고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사명 공동체인 동시에 치유 공동체입니다. 교회에서는 유능한 사람뿐 아니라 능력이 모자라는 사람도 기를 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목회자를 뽑을 때는 신중해야 하겠지만, 일단 모시기로 했으면 능력이 좀 부족해도 성경에 명시된 죄를 짓거나 교회 사역에 큰 피해를 주지 않는 한 해고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사역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효율만 지나치게 중시하다 보면 군대나 회사처럼 분위기가 빡빡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여유를 허락해야 합니다.
계절에 순환이 있듯이 믿음도 식었다 뜨거워졌다 하고, 헌신도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법입니다. 식거나 떨어지더라도 너무 위기감을 느끼지 말고 회복될 때를 기도하며 기다려주는 여유를 갖기 바랍니다. 예배도 은혜로울 때가 있고 덜 은혜로울 때가 있습니다. 설교도 좋을 때가 있고 안 좋을 때가 있습니다. 항상 최고의 것, 완전한 것을 추구하다 보면 분위기가 경직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불성실하게 사역해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주님의 사역은 하나님의 상급이 따르는 특권입니다. 자발적으로 해야지 밀려서 하면 오래 못 갑니다. 또 자신에게는 가혹하고 이웃에게는 관대해야 합니다.
자신은 주님을 닮으려고 몸부림치더라도 주님을 닮지 못한 사람을 용납할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은 은사를 최대한 발휘하려고 노력하더라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넉넉히 수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분위기가 넉넉해지고 자연스러운 영성과 생활화된 헌신이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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