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지나고 일상을 회복하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제일 먼저 회복해야 할 것은 영적 무력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무력감은 일상생활 속에 느끼는 피로감, 의욕 저하, 회의감으로 번아웃이라고도 합니다. 원인은 다양할 수 있는데 특히 현대인의 분주한 일상에서 찾아오는 모든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영적인 무력감이 찾아왔을 때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영적인 무력감에 사로잡히면 신앙적인 회의감이 찾아오고, 심지어 목장에 나오는 것, 교회에 나오는 것 등이 싫어지고 귀찮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서로 권하여서 모이기를 힘쓰며 경건 생활에 힘쓰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할 때 감사가 회복되고 영적 무기력함에서 회복하게 됩니다. 그중에 기도가 영적 무력감을 회복하는 가장 중요한 경건 생활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세우는 것은 어렵고 무너지기는 너무 쉽습니다. 저는 코로나 이후 많은 그리스도인이 영적으로 무너지고 약해지는 것을 봅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우리 교회는 기도하는 교회입니다. 새벽마다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내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이분들이 분주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자기 삶의 우선순위를 기도하는 것에 두기 때문입니다.

종교 개혁자 루터는 “아침에 2시간 기도하지 않으면 그날은 마귀가 계속 승리한다. 나는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매일 3시간을 기도하지 않으면 그 일들을 감당할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루터의 고백이 분주함 속에 기도의 경건 생활을 소홀히 하고 영적 무력감에 빠진 우리에게 주는 영적 시그널이 되면 좋겠습니다.

개인 기도시간도 중요하지만 교회와 목장은 모여서 함께 기도할 때 시너지 효과가 있고 지속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신이 영적인 리더로 부름을 받은 분들은 반드시 일정한 기도의 자리에 머물러야 합니다. 목자로 부름을 받았을 때 주님과 교회 앞에 기도하기로 서약했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영적인 부담감이자 책임감으로 느껴지지만 이것이 나와 공동체를 주님 안에 거하게 하고 세상에서 승리하게 하는 우선순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기도의 자리를 회복하는 우리 주님의 지체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