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봄바람과 함께 시작했던 삶 공부가 어느새 13주 과정을 마치게 되면서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경건의 삶 공부를 시작 할 무렵 저는 목장의 변화된 환경으로 적응하기에 급급하였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예민하였고, 관심 받고 싶어 하는 마음만 있을 뿐, 다른 사람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섬김이라는 것을 하면서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보다 경쟁하는 마음이 많이 있었고, 기쁨을 누리기보다 부담만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순종하며 살기를 늘 소망하며,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내 입장만으로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하나님을 나만의 하나님으로 착각하며 살기도 했습니다.

 

연약함이 많다는 이유로 나 스스로를 다그치며 완벽함을 추구하고자 하였으며, 그 후유증으로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하루 일과를 걱정하면서 지내기를 반복하며, 무기력한 아침을 맞이하는 등, 좋지 않은 습관이 생겨서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경건의 삶 공부를 통해, 저의 연약한 모습이 더 분명하게 드러나서, 잠시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또 삶 공부의 과제는 학습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훈련을 해야 했고, 다른 사람을 향한 생각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몸에 익혀지기까지, 고민하고 갈등하기도하며, 쑥스러움까지 극복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삶 공부를 하면서, 저의 삶이 하나님보다 나의 생각과 입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음을 깨닫고,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했던 제 입술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신앙생활하면서 목사님, 사모님께서 말씀해 주신 신앙의 지침서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교제와 말씀을 묵상할 때면, 하나님께서 함께 하고 계신다는 것이 느껴져서, 매 순간마다 저를 설레이게 만들었고,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고자 하시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기대를 가졌습니다.

저는 섬김이라는 것을 하면서, 지칠 때도 많이 있었는데, 그것은 섬김 자체보다 결과를 바랬던 것 같습니다.

 

삶 공부 기간 동안, 남에게 관심을 갖는 일을 찾아보면서, 내가 원하는 기쁨이 아닌, 다른 사람의 기쁨을 찾아볼 때, 비로소 나에겐 기쁨이 두 배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묵상 훈련을 할 때는, 나 자신은 숨기고 주위에 있는 것들만 적용시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못가서, 저의 태도를 회개하게 하시고, 하나님과의 진솔한 만남을 원하셨습니다.

 

묵상하는 훈련을 통해,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고, 무너진 마음 다시 결단하면서, 하나님 앞에 순종할 수 있는 은혜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복종이라 하면 무겁게만 생각했습니다. 권위에 순종하기 위해 나의 의를 포기하고 억지로 하는 것으로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목원으로, 목자 목녀님을 섬기는 부분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는데, 복종의 훈련을 통해 억지로가 아니라, 상대방을 향하여 배려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임을 깨닫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습니다.

 

고백의 훈련에서는, 어릴 때 과거 속에 묻혀 있었던 두려움과 공포를 마주하게 되면서, 극심한 고통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백을 통해, 용서할 수 없었던 일을 주님의 이름으로 용서하게 하시고, 하나님께서는 닫혀 있던 저의 마음 깊은 곳을 만져주시고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고백 속에 평안과 자유함을 맛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삶 공부를 마무리를 하면서, 저의 정립되지 못했던 하나님을 향한 생각과 이웃을 향한 생각으로 고민하고 어려워했던 일들이 조금은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기적인 눈과 마음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생각과 마음이 조금씩 생길 때마다, 저도 모르게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고 고백을 하곤 합니다.

 

매주 묵상을 하면서 하나님과의 시작하는 아침이 무기력했던 몸과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이 되었기에 앞으로도 묵상하는 일은 꾸준히 하려고 합니다.

 

또 나의 기쁨이 아닌, 다른 사람이 기뻐하는 일이 무엇인지, 지혜를 구하며 섬기는 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13주 과정동안 이끌어 주신 목사님께 감사드리고, 함께 하신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