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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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부부의 삶을 마무리 하니 어느덧 결혼 날짜가 두 달 정도 남았습니다. 보통 예비부부의 삶은 결혼하기 6개월 전에 한다고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두 사람이 정말 부부로써 한 가정을 이루기에 합당한지 매주 이야기합니다.
최악의 경우 헤어지는 커플도 있다고 합니다. 저희의 경우 주님의교회 예비부부의 삶 1기 수강생이기 때문에 다소 늦은 감은 있었지만 1월 들어 첫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부부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한다?’ 저는 결혼하기 전에도 준비를 하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예비부부 교육에 대한 필요성에는 절대적으로 공감했습니다. 다만 다른 곳에서 한다는 전제였습니다. 우리교회의 목사님, 사모님이기 전에 부모님이라는 부담감이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곳을 가기에 시간도 부족하고 저 또한 마음을 내려놓으니 교회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다행히 예비 신랑도 삶 공부를 할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여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재밌고 잘 들었습니다. 주변인에게도 추천하고 우리 청년들에게도 적극 추천합니다.
‘결혼 =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같은 비전과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
저만의 결혼에 대한 정의를 내려 봅니다. 결혼이 무엇이고 서로의 결혼에 대한 생각부터, 서로의 성격, 가족적 배경, 결혼을 통해 원하는 것 등 매주 다른 주제를 가지고 전반적인 주제를 이야기 합니다.
강의라기보다는 매주의 과제를 통해 서로 이야기하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몰랐던 서로의 모습과 함께 노력해야 할 점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과제는 각각 따로 하고 삶 공부 시간에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같은 주제에 대하여 비슷한 서로의 생각에 저희도 강사 목사님, 사모님도 신기했습니다. 결혼을 5개월 정도 앞둔 시점이어서 너무 다르면 최악의 경우(?)까지도 생각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단숨에 엎을 수 있는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저희는 평소에 대화를 자주 합니다. 사실 예비부부의 삶에서 다루는 주제에 대하여 그동안 저희끼리 많이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숙제하는 과정에서나 나누는 과정에서 다시 복습하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풀어갔습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어려움은 비전과 목표를 세울 때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두루뭉술한 이랬으면 좋겠다에 대한 바램뿐이었지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비전과 목표를 세울 때 서로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이것을 하나로 합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서로 양보하며 우리 가정만의 비전과 목표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 중 제1의 비전은 ‘서로 배려하는 믿음의 가정’입니다. 우리의 3가지 비전 중에 이것을 제1순위로 삼아 행복한 가정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미리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연애 초반 때 남자를 여자처럼 생각해서 저 혼자 속상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을 계속 거치면서 남자 친구가 본인 입으로도 남자는 단순하다고 했기 때문에 저는 ‘남자는 단순하다’라고 자연스레 마음 속 결론을 내렸나 봅니다.
삶 공부를 하면서 여자와는 또 다른 남자의 깊은 생각에 놀랐습니다. 제 자신보다 제 성격에 대해 더 잘 알고 있고 마음을 쓰는 부분이 다르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또한 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알았지만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몰랐고 집돌이인 것은 알았지만 그 마음에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크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이 모든 것을 결혼하기 전에 미리 알고 부딪히고 생각하게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결혼은 환상이 아니고 현실이고, 현실을 알고 시작했을 때 비참한 것이 아니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됨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삶 공부 과정에서 울고 웃고 갑작스런 사고로 힘든 과정 중에서도 든든히 옆에서 함께 해주었던 예비 신랑 재화군과 처음 시작하는 예비부부의 삶을 준비하고 이끌어 가셔서 힘드심에도 즐겁게 인도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목사님, 사모님께 감사합니다.
마지막 시간에 저희만의 언어로 결혼 서약문을 적었습니다. 우리만의 멋진 서약문을 만들었습니다. 저희 결혼식 때 아름다운 저희만의 약속을 많은 증인 분들 앞에서 읽으려고 합니다. 그 날의 서약문이 예비부부의 삶의 또 다른 간증이 될 거 같습니다. 그날을 기대하며 저의 간증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