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초 가정교회 인턴십 종료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면서 인턴십이 끝나면 어떻게 해야지?’ 하는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사역을 준비해야 하는데 사역의 길이 열리지 않고, 그렇다고 저 좋자고 인턴십을 연장하자니 목사님과 성도 여러분께 면목이 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사역의 길을 위해 목장에 기도 제목으로 내놓고 기도하고 있었지만 좀처럼 방향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을 듯하여 떨어지지 않는 입술로 조심스럽게 인턴십 연장을 목사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초원 모임에서 나누어 보아야 한다고 말씀을 주셨고, 저는 계속 기도하면서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목사님께서 저에게 목장을 개척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면을 주셨습니다. 순간 저는 마치 광야에 홀로 버려진 것 같은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 그렇게 하겠습니다.’라는 답변은 못 드렸고, 목사님께서도 기도하면서 생각을 해보자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저는 홀로 버려진 듯한 심정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던 중, 목사님께서 주신 권면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 순종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면서 늘 자기가 주인이 되는 삶을 살려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나의 기준에 맞추어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는가 봅니다. 그러다 보니 짜증 나는 일도 많고, 때론 분노도 생겨 비판하고 판단하며 정죄하게 되는 일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10:45절에 예수님께서는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 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예수님의 순종을 본받으려 합니다.


저는 이렇게 목장을 섬기겠습니다.

첫째, 붙여주실 한 영혼 한 영혼을 무릎으로 기도하고,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대면과 비대면으로 삶을 나누며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 고아와 과부와 이방인들의 아픔과 슬픔과 외로움을 보셨던 예수님의 시선을 닮고자 그들의 모습을 그대로 사랑하며 섬기도록 매일매일 저 자신이 죽도록 하겠습니다.

세 번째, 속도보다는 한 걸음 한 걸음 정성껏 디뎌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천하보다 귀한 영혼이 주님을 만나도록 안내하는데 힘쓰겠습니다.

 

저희 목장 이름은 이음 목장입니다. 이음은 관계를 의미합니다. 단절이 많은 세상에서 하나님과 사람을 이으며, 부모와 자녀를 이으며, 이웃과 이웃을 이으며, 세대와 세대를 잇고, 마음과 마음을 잇는 목장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지난 인턴십 기간 동안 물심양면으로 기도해주시고 인도해주신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나그네 같은 객을 가족으로 맞아주셔서 사랑과 정성으로 섬겨주시고 이제 저에게 영적인 친정을 만들어주신 유 준 목자님과 임은옥 목녀님, 그리고 삼육오 목장 목원 여러분, 매주 동심의 세계로 안내해준 효주, 혁주, 연경, 서준이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전히 두렵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기에, 그리고 든든한 목사님과 더불어 영적인 친정이 있기에 목자로서 첫 걸음을 내딛고자 합니다.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