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연휴 때 평신도 세미나가 있어,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서, 세미나를 가게 됐습니다. 평신도 세미나를 주최하는 성도들의 섬김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교육을 진행하는 진행자로, 식사 봉사로, 교육 중간 중간 쉬는 시간마다 간식 봉사로, 또 숙박 섬김 봉사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섬김이 몸에 베이신 듯, 아주 작은 것들까지 세심하게 배려하고 신경 쓰시는 열정적인 모습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 오신 분들 가운데는, 이제 가정교회를 막 시작하려고 준비 중에 있는 교회에서 오신 분들, 올해부터 시작하신 분들, 시작한지 2년, 3년, 7년, 9년, 아주 다양하신 분들이 오셨습니다. 그 중 우리교회는 오래한 교회 축에 속하더라고요.

이제 시작하려고 오신 분들은 가정교회가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알고 싶어서 오셨다 하시며, 교육을 들으시며 기대감에 아주 만족해 하셨고, 또 이미 하고 계신 분들은 우리교회가 정말 잘 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새로운 도전을 꿈꾸며 오신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모두 목자 목녀로서 섬김을 꿈꾸시며 기대에 찬 모습들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목자,목녀로서 섬기고 싶다‘ 이런 기대보다는, 꼭! 목자 목녀 만이 해야 되는 일은 아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면 누구든 해야 하는 일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저 개인적으로 참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교육 중간 중간 말씀 중 참 은혜가 되는 말씀들, 저에게 주시는 말씀들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 나에게 독이 되든 안 되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순종하는 신앙생활을 하라.

● 결과에 상관없이 일단 하고 보는 그런 신앙생활.

● 또 내 감정과 무관하게 상대방의 필요를 공급하는 섬김의 삶

● 문제가 문제가 아니라, 그 문제를 대하는 내가 문제다.

● 결과에 충성이 아닌 과정에 충성하라. 등등, 아주 유익한 말씀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매 교육시간마다, 모두 다섯분의 목자.목녀님들의 간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목장을 하면서 겪으신 힘드신 일들, 또 은혜로 다시 일어나신 과정들을 들으며 ‘아, 저런 상황 속에서도 사역을 내려놓지 않으시고, 이겨내며 열심히 하시는구나.’ 생각에 놀랐고,

‘사업 실패로 여전히 힘드시지만 사역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계속 하고 계신 모습, 아내는 믿지 않지만 목자를 하며 숙박 섬김까지 하시는 목자님, 이 목자님 아내는 교회를 다니지 않지만 남편 기분 좋으라고, 숙박 섬김을 허락하셨다고 합니다.

아내가 교회를 나오게 되면, 어느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목녀 역할을 잘 감당하실 수 있을 것이다.’ 라는 기대와 믿음을 가지고, 희망에 찬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또 사업체를 교회처럼 목장처럼 운영하시며, 직원들을 아끼며 섬기시는 목자님 부부! 목원이 1명이지만, 그 목원 시간에 맞춰서 찾아다니며 목장을 하시는 목자님! 목원이 2명 있는 목장! 목원이 없어서 다른 목장과 연합하여 예배드리며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전도의 꿈을 가지고, 사역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교회를 섬기시는 모습에, 정말 고개가 절로 숙여졌습니다.

저희가 다녀온 서울 남송교회는 평신도 세미나를 개최하신지 이번이 7번째라고 합니다. 저희를 숙박으로 섬겨주신 목자님 댁도 일곱 번째로 저희를 만나셨다고 합니다.

이 목자님 댁은 하남시 초입으로, 사업 실패로 서울에서 하남으로 이사하셨는데, 넉넉하지 못한 살림이셨습니다. 그 댁의 첫 방문의 인상은 놀랐습니다. 작은 빌라 1층, 좁은 거실, 좁은 주방, 20대 후반의 두 자녀에 방 2칸, 저희들에게 안방을 내어주시고, 두 분은 거실에서 주무셨습니다.

만약 제 형편이 이런 상황이었다면, 저는 못한다고 안 된다고, 강하게 거부했을 것 같지만, 그 분들은 이런 형편에도 숙박 섬김으로 헌신하시는 모습, 섬김이 몸에 베이신 듯, 환경과는 정말 무관하게 순종하며 나가시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셨기에 일곱 번이나 계속 숙박 섬김으로 헌신하실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첫 날밤, 잠을 자려고 방에 누워서 천장을 쳐다보며 드는 저의 생각이, 요즘 같은 세상에 정말 인간적으로 보면, 생판 모르는 남을 자신들의 안방에 들여 잠자리를 제공하고, 또 생판 모르는 남의 집 안방 침대에 누워 잠을 자겠다고 누워있는 저나, 참 대단하다.

가정교회로 섬기는 교회가 아니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섬기시는 그 모습이 정말 대단하시고 감사했습니다. 섬김은 내 감정과 형편과는 무관하게, 상대방의 필요를 공급하는 것이라는 말씀을, 몸소 실천하시고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목장모임의 모습은 우리교회와 같았습니다. 진행 순서, 나누시는 모습들, 모두들 원칙을 고수하며 열심히 영혼구원에 힘쓰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세미나의 마지막 시간에는 결단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모두 다섯 가지의 헌신 내용인데, 헌신은 희생이라고 하셨습니다.

① 그 첫 번째는, 기도의 희생 (새벽기도)

② 두 번째는, 금식의 희생 (일이 있을 때 한 끼 금식, 특히 저녁금식 권유. 목표를 가지고 한 영혼을 위한 한 끼 금식)

③ 세 번째는, 헌금의 희생

④ 네 번째는, 가정의 희생 (자녀에게 매여 있는 것, 나는 하나님의 일을 하고 하나님이 내 일을 하시게 하는 것.)

⑤ 다섯 번째는, 순교의 헌신 (내 생각을 죽이고, 내 생각을 접고 하나님을 따르는 것. 선택의 순간에 내 생각을 접고 하나님 생각에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이중 한 가지 선택해서 헌신해 보라고 하셨는데, 저는 기도의 헌신을 선택했지만, 사실 다섯 가지 모두가 걸리더라고요. 모든 것을 한 번에 행하기 힘들겠지만, 차쯤 한 가지씩 순종하며 나가려고 합니다.

‘죄를 지어서 망하는 게 아니라, 회개하지 않아서 망한다. 후회로 머물지 않고 회개의 삶을 살아라.’라는 말씀을 되새기며, 하나님의 꿈을 이루어 드리는 사람으로 서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정교회를 선택하셔서, 저희에게 가정교회를 접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목사님, 사모님 정말 대단하시고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늘 애써주시지만 저희가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는 동안 저희 유정이를 위해 애써주시고 섬겨주신 목자,목녀님 감사합니다.

2박 3일 동안 지루하지 않게 옆자리를 지켜주며 함께 교육에 참가한 남편 전흥열 집사님 감사합니다. 엄마 아빠 없이 혼자 용감하게 견뎌준 사랑하는 딸 유정이 고맙다. 믿음의 동역자로 함께 하시는 모든 성도님 여러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