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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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전도자 훈련을 같이 해보자는 목사님의 권유가 있었을 때 저는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과의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상처와 좌절감이 엄습해 왔었고 ‘전도라는 것 이제는 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왜 하필 이때일까?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어긋난 관계 속에서 가슴앓이를 하는 저를 이미 아시고, 회복과 더 좋은 것을 주시려고 기회를 주시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반신반의 하면서 순종하는 마음으로 첫걸음을 내딛어 보았습니다.
첫 걸음!! 그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낮선 환경, 낮선 사람들, 낮선 지역... 전도 훈련 받는 것보다 다른 교회 성도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큰 부담이었습니다. 반대로 표현하자면 제가 주님의교회에서 온실 속에 화초처럼 사랑 받고 보호 받고 살았다는 걸 느끼게 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화요일과 수요일, 일주일에 두 번씩 16주 동안 네 교회가 전도자 훈련을 받았습니다.
간단한 강의를 들은 후 두 명씩 짝을 지어 현장 실습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코칭을 받는 훈련이었습니다. 우선 힘든 것은 체력이었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긴장된 상태로 다니다 보니 후유증이 컸고 기도가 우선이 되어야 하는데 새벽예배도 나오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래도 기도 없이는 감당할 수가 없는 일이기에 낮 시간을 이용해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를 애써 보았습니다.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마음에서 하나님의 소원을 위해 열정적으로 훈련 받는 분들을 보면서 도전이 되었고 감사하게도 안산 만나교회 목사님과 모든 성도님들이 사랑으로 대해주셔서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 실습을 할 때는 거절과 배척을 당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훈련 받은 대로 ‘아싸 내복이다‘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마음을 무겁게 하는 감정들을 완전히 무시하며 다시 용기를 내어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면 교회를 찾는 마음의 문이 열린 사람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들은 현장에서 복음을 듣고 바로 예수님을 영접하기도 했는데 그런 광경을 보면서 감격의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영혼 구원에 대한 열정과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만나게 하신다는 것을 보게 하셨고 많은 사람 중에서 구원 받은 제 자신이 얼마나 복된 사람임을 한 번 더 상기하며 이런 훈련의 자리에 참여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4개월 동안 전도자 훈련을 받으면서 저의 생각을 뒤바뀌게 된 것은 전도자는 십자가의 사랑과 부활을 머리가 아닌 심장으로 가져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야 전도자로 나갈 때 닥쳐올 두려움과 염려, 걱정, 이러한 죄악들을 이겨낼 수 있는 십자가의 능력을 경험하게 되고 또 어려운 상황들 속에서 주님만을 바라보게 되면서 생명 되신 부활의 주님이 함께 하심을 체험하게 되어 비로소 가슴속 깊이 솟아오르는 천국을 맛보는 전도자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전도자 훈련을 시작할 때 제 모습은 어긋난 관계 때문에 하나님과의 관계마저도 제 스스로가 가로 막고 있었고 염려와 두려움으로 사로잡혀 있었지만 훈련 과정마다 십자가의 사랑과 부활의 주님을 묵상하며 한걸음씩 나아갔을 때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지고 평안을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셨고 회개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게 하셨습니다. 전도에 대한 소망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과 부활의 능력의 파워가 있음을 매 순간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전도는 하나님의 소원이며 명령이며 가장 긴급한 일입니다.
전도를 해야 하는 건 알지만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지에 대한 어려움을 이번 전도자 훈련을 통해 쌍방대화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전도자는 입이 아닌 경청하는 귀가 필요하고 성령님과 동행하기 위해 기도가 필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 장기 vip에 대한 고민과 그동안 사랑으로만 섬겨왔던 vip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고 교회로 인도하는 부분에 대한 어려움이 무엇이었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매주 화요일은 목사님, 사모님과 함께 이 지역을 한 바퀴 돌며 현장 실천을 합니다. 처음엔 어색하기도 하고 대부분은 외면하는 사람들이지만 첫 만남에 전화번호를 받는 기쁨도 있었습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이곳 장곡동이 복음화 되어가는 꿈을 꾸며 씨를 뿌린다는 마음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우리교회 모든 성도님들도 함께 하는 그날이 되기를 소망하며, 삶 가운데 십자가의 사랑과 부활의 능력을 체험해 보셨으면 합니다.
길거리 관계 전도자 훈련을 마치게 되면서 뒤를 돌아보니 처음 시작할 때 불평했던 제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긴 시간 동안 관계전도자가 되기 전에 먼저 막혀 있던 관계를 회복되게 하시고, 좌우나 우로나 넘어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전도자 훈련을 할 때마다 매번 기도해 주신 목사님과 대상포진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함께 동행해 주신 사모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목장에서 함께 나누고 기도해 주신 목장 가족에게도 감사드리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잘 받고 오라는 적극적인 지지로 도와준 남편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해주시고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