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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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 (막 4:26-29, 문권익 선교사)
‘농부가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되는지 알지 못하느니라.’ 이 말씀의 중요한 점은 농부가 수고를 하지만 심은 곡식이 어떻게 자라는지는 모른다는 것입니다. 저 같은 선교사나 목사님은 거두는 사람이 아니고 뿌리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씨라면 거두시는 것도 하나님입니다.
여러분이 전도하지만 거두는 것은 성령님께 모두 맡기시길 바랍니다. 28절을 보면 땅은 스스로 열매를 맺습니다. 땅이 하나님의 나라라고 했을 때 우리의 연약함과는 무관하게 우릴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땅은 농부보다 위대합니다. 설사 농부가 게을러도 땅은 스스로 일을 합니다. 지금도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의 수고와 무관하게 스스로 성취하고 있습니다.
29절 말씀을 보면 열매가 익으면 추수 때가 이르렀다고 하는데 추수 날은 심판의 날입니다. 그날은 알곡과 쭉정이, 양과 염소를 나누는 날입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이 심판 날을 실감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나라가 아닌 내 나라에 흠뻑 취해 살기 때문입니다. 불신자들이 하나님 나라가 아닌 자신의 나라에 목숨 거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문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살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은 악이고 악을 이기는 것은 선이므로, 교회는 선해져야 하는데 우리의 잘못과 책임으로 교회가 세상다워지고 있습니다. 세상의 잘못된 개념들이 교회로 들어올 때 인간은 연약해서 흔들립니다. 이때 교회가 방심하면 안 됩니다.
교회에 와서 앉아 있는 건 상당히 소중한 일이지만 교회 출석이 크리스천임을 담보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 그리스도인이 되는 길은 주님의 말씀이 정말 내 삶을 지배하고 있는가에서 출발합니다. 크리스천은 둘 중 하나를 늘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죄가 크든 작든 죄일 뿐이고 둘 이외의 선택지는 없습니다. 천국과 지옥, 축복과 저주, 순종과 불순종 둘 중 하나입니다.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너희는 하나님과 돈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눅 16:13). 우리가 예수님과 동행하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이 돈으로부터 온다면 돈의 지배 속에 사는 것입니다. 20년간 선교사 사역을 하면서 한 번도 돈이 없어서 굶은 적이 없습니다. 맞아야 할 백신을 못 맞고, 가야 할 세미나를 교통비가 없어서 못 간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부족하게 만드는 분이 아니십니다. 혹시 돈이 없어 생긴 일이 있으시면 그 일은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일입니다.
내 나라를 6일간 실컷 살다가 일주일에 한 번 하나님의 나라를 맛만 보는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죄에 파묻혀있고 이미 멸망의 길을 가는 이에게는 예수님이 경고하지 않습니다. 들을 귀가 있는 자들, 즉 크리스천인 우리에게 귀 있는 자들은 들으라고 경고하십니다. 심판 날 양과 염소의 비유를 쓰신 건 두 동물이 겉으로 보기엔 비슷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도 다 비슷해 보이지만 심판 날에는 진정 하나님 나라를 사는 사람만 천국에 갑니다. 남이 주는 우물물만 마시지 말고 힘들어도 말씀의 우물을 파시길 바랍니다.
내면을 채우다 보면 세상 것이 재미있지 않습니다. 내 자식, 미래, 직장을 떼어놓는 것이 아니라 내 나라를 가지고 하나님 나라 안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여러분의 삶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다스릴 때 하나님의 나라를 사는 것이고 마지막 심판 날인 추수 날을 행복하게 맞으실 수 있습니다. 남은 삶을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며 사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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