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희문 선교사님이 케냐 코로고초에서 지난 10년간 정착하면서 선교사역을 했던 내용들을 “내 이름은 그리스도인입니다.“이라는 책으로 발간하였습니다.

그는 학원을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 2008년에 구호 단체 ‘굿네이버스’의 일원으로 케냐에 갔습니다. 처음에는 빈민촌 아이들을 위해 1~2년 정도 봉사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현지 사정은 생각보다 훨씬 열악했습니다. 그야말로 희망이 없는 버려진 땅이었습니다. 그의 가족은 참담한 현실 앞에서 코로고초를 희망의 땅으로 변화시킬 때까지 정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역시 세상에서 굴림 하는 익숙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알게 되고 예수님만 알기로 작정한 후로는 그 이름이 불필요해졌습니다.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엘토토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릴 때 성도들이 짧은 간증을 나눕니다. 61세된 엘리자베스 자매님은 슬럼가에 사는 가난하고 여러 손자를 부양하는 고단한 노인입니다. 하지만 간증시간에 나눈 이야기는 결코 삶에 찌들고 고단함의 병든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내 이름은 엘리자베스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입니다. 복음을 알게 된 순간 저는 더 이상 슬럼에 사는 노인도 손자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노인도 아닌 하나님이 선택한 그리스도인일 뿐입니다.”

이 간증을 할 때 엘토토 교회 모든 이들의 얼굴에서는 빛이 났습니다. 복음이 기쁜 소식이라고 동의하는 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위로요 감동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①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죄에서 돌이키지 않고 입술로만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② 세례 받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세례 받았다고 천국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③ 선하고 깨끗하게 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이상이 필요합니다.  

④ 종교적 행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아무런 영적 능력 없이도 종교 형식을 갖출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⑤ 자신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런 저런 방법으로 자신의 삶을 개선해도 마음속은 본성 그대로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용서와 새 생명을 받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확산되고 있는 조직적이고 과격한 반기독교 운동들은 신자들이 신자가 아닌 것처럼 살고 교회들이 교회가 아닌 것처럼 처신해온 것에 대한 세상의 실망과 분노의 표현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저들의 이러한 실망과 분노는 어떤 점에서는 자연스러운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들과 교회에게서 그 기대가 무너졌을 때 당연히 실망하고 분노하고 책임을 추궁하는 것입니다. 다른 종교는 다 그렇다 해도 기독교는 그런 수준의 종교가 되지 말아달라는 기대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먼저 우리 자신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을 새롭게 하는 초점은 신자답게 사는 모습, 교회답게 처신하는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는 것에 맞추어져야 합니다.

이 사회가 저절로 우리를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르며 스스로 구별 지어줄 때까지 예수님의 말씀대로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도덕성이 없어서 문제가 아닙니다. 신앙대로 살지 않아서 문제입니다. 신앙이 잘못되니 그 결과로 도덕성을 잃게 된 것입니다. 한국 교회에 시급한 것은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예수 제대로 믿자는 것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교회에 열심히 나오고 기도 많이 하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보려고 애쓰면 그를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속에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다고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영이 내 안에 살아 계시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우리 신앙의 본질은 내 안에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모셔 들였느냐, 그래서 내 영이 영원히 살게 되었음을 믿느냐? 이겁니다. 김 목사도 예수님을 영접했기 때문에 천국 겁니다.

2018년도 한 해를 내 안에 예수님의 영이 살아계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내 이름은 그리스도인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당당히 밝혀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사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