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가 기고한 글로 지난주에 이어집니다.

행동이라고 100% 믿을 수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특히 짧은 기간에 관찰된 행동이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의 목적과 이익을 위해서 단기적으로는 행동을 잘 통제하고 조절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누구도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지는 않습니다. 자기의 본 모습을 최대한 숨기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본인의 삶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합니다.

그럼 무엇을 봐야 할까요?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면 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사람들이 어떤 일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는지, 그리고 어떤 일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가장 소중한 일에 가장 많은 관심과 시간을 기울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사람들은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할까요? 사람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돈’입니다.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과 태도, 그리고 투자하는 시간을 관찰해보면 어렵지 않게 사람들이 돈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성경에도 ‘재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이 있다’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돈이 삶의 목적인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사람들은 돈을 귀하게 여깁니다.

결론적으로 ‘돈을 어떻게 쓰는지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수많은 갈등과 다툼에 휩싸이지만 그 중간에는 어김없이 돈이 다툼과 갈등의 씨앗으로 서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훌륭한 인품을 가지고 있는 듯한 말과 행동을 하지만 돈과 관련한 이권을 다툴 때면 성품이 여과 없이 드러납니다. 돈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기 때문에 마음과 본심을 숨기기 어렵습니다. 사람들의 경우에 항상 갈등과 다툼의 끝이 돈을 다루는 태도인 것을 보면 돈이 인품의 핵심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