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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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축구클럽에서 코치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면서 규칙을 딱 한 가지만 알려줍니다. “축구는 발로 차는 거야.” 모든 아이가 공을 향해 우르르 몰려갑니다. 자기 편의 공을 빼앗기도 하고 골대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찹니다. 축구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아이들의 잘못을 고쳐주지 않고 같이 뛰어다니면서 응원해줍니다. 지켜보는 엄마들도 손뼉 치며 응원해주고 동영상까지 촬영합니다.

 

왜 축구 같지도 않은 축구를 보면서 좋아할까요? 이제 축구를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하는 축구가 옳아서가 아니라 이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작하는 아이들에게는 복잡하고 어려운 규칙과 기술과 전술을 알려줄 것이 아니라, 축구가 쉽고 재미있다고 느끼게 해주어야 합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를 처음부터 복잡하게 하면 기도가 의무처럼 느껴지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하나님께서 왜 기도하기를 원하느냐?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함께 시간을 보내고 대화하기를 원해서다. 하나님이 내 앞에 계신 것처럼 생각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것으로 끝나면 발전이 없으니까 기도하다 보면 찬양, 감사, 회개, 중보, 간구이런 요소가 생깁니다.

 

축구는 발로 공을 차는 것에서 시작하듯, 기도는 그저 필요한 것을 달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데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단계를 거치지 않고 기도의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습니다. 말은 배워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면서 배우는 것입니다. 그러니 내 기도가 틀린 것은 아닌지 이 기도가 잘못된 기도는 아닌지 너무 고민하지 마십시오. 틀려도 괜찮습니다. 기도는 먼저 구하는 것부터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기도를 점점 배워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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