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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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8 21:18

반영하는 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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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에 북극점을 찾아 나섰던 영국 탐험가들은 2~3년은 족히 걸리는 여정인줄 알면서도 함선 한 척당 고작 12일치 연료밖에 싣지 않았습니다. 탐험대는 석탄이 들어가야 할 자리에 1200권의 장서를 갖춘 도서관과 50종류 곡을 연주할 수 있는 손풍금을 마련했고, 사관과 수병들의 식사에 쓰이는 도자기 식기 세트, 유리 세공 포도주 잔, 순은으로 만든 주방용품 따위를 수납했습니다. 옷은 대영제국 해군 제복이 전부였고, 극지의 혹한을 견딜 수 있도록 특별히 준비한 옷은 없었습니다. 에스키모들이 동사 직전에 몰린 생존자들을 발견했을 때, 그들은 은제 식기와 초콜릿을 가득 채운 구명 보트를 질질 끌고 있었다고 합니다.

 

저 역시 그들과 똑같은 우를 범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그동안 목회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많이 해왔습니다. 하지만 내게는 석탄이 없었습니다. 상대방이 느끼는 바를 그대로 체감하면서 얼마나 경청했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였지만, 상대방의 세계를 깊이 이해하기보다 대답할 말을 궁리했던 것 같습니다. 판단하고 교정하고 반박하는데 급급해서 상대방의 말이나 생각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의사소통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하는 사람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고 경청하며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반영해주는 겁니다. 이를 방영하는 경청또는 영적 경청이라고 말합니다. ‘반영하는 경청은 단순한 기술입니다. 우선 한 사람이 번에 몇 문장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짧게 이야기합니다. 혼자 계속해서 이어가서는 안됩니다. 듣는 쪽에서는 상대방이 얘기한 것을 그 사람에게 그대로 다시 들려줍니다. 그리고 질문이나 요약, 자기 방어를 자제하는 한편, 상대방의 경험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말하는 사람의 세계로 들어가려는 시도를 계속해야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잘 들어주는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록새록 생각하게 됩니다. ‘잘 들어주는자세가 사람들을 사랑하는데 필수 요소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아직 실행해 보지 않은 이 반영하는 경청을 아내와 실행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조만간에 아내와 실행할 수 있도록 저에게 무언의 격려를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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