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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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연약함이 많은 저를 지금까지 인도해 주시고, 사랑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래 되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이 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교회 설립 전부터 지금까지 많은 일들 가운데, 실망과 좌절이란 아픔도 있었지만,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과 감사가 있었기에, 하루하루 살아올 수 있는 힘이 되었던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을 고백합니다.
가정교회로 출범 6주년을 맞아, 간증을 권유 받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목장을 섬기시는 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장을 하다가 내려놓은 저에게 왜 주어졌을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마음이 찹찹했지만,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목장을 하면서 겪어야 했던 아픔을, 다시 돌아보게 하시고, 그 아픔을 회복하기를 원하시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나를 빚어주시는 하나님의 손길과 은혜를 고백하고 나누기를 원하셨습니다.
가정교회로 전환하기 전 저의 모습은 신앙이 무엇인지, 믿음이 무엇인지, 잘 몰랐지만 주님께서 나를 구원해 주신 은혜가 너무 감사하고, 그 사랑이 너무 따뜻하게 느껴져서, 교회 오는 것 자체가 즐겁고 좋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했다고 해서, 단번에 변화되지는 않았습니다.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어렵고, 말하는 것도 힘들어 했던 저의 모습으로는, 누군가를 만나고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늘 자신 없는 제 모습 때문에, 주님께서 슬퍼하실 것 같아 속상하고 답답함을 갖고 있었습니다. 주님의 소원을 위해 내가 사용되어지길 작은 소망만 갖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가정교회로 전환하고, 목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목장에서는,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하시고, 그토록 힘들어 했던 말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제가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전달자로 쓰임 받고자 목녀로 헌신하며, vip와 1대1 관계를 만들고, 관계 전도에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목녀로 부름을 받고 기쁨이 채 가기도 전, 6개월쯤 되었을 무렵, 목원들이 모두 떠나게 되는 아픔을 겪게 되었고, 텅 빈 마음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쓰라린 아픔만이 찾아왔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목장 하는 매 주마다 외로움과 싸워야 했다는 것입니다. 외로움을 잘 타는 제게는, 혹독하리만큼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그 아픔이 나를 삼키기라도 할 것 같아서, 무조건 앞으로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VIP를 만나서 섬기고,, 섬기다 지쳐서 쓰러질지라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곤 했습니다.
금방이라도 전도가 되고, 변화가 있을 것 같았던 기대감이 허물어지면서, 어느새 저희 부부는 지쳐갔고, 새로운 사람들이 온다고 해도 바르게 인도할 수 있는 힘이 없었습니다.
교회는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것이 존재 목적이며, 목장이라는 공동체는 그 목적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 하였습니다.
또 섬김을 통해 삶이 변하고, 평신도 사역자가 세워지는 것이 건강한 목장이라고 합니다. 내용은 잘 알지만 잘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무엇이 잘못 되어서, 하나님께서는 내게 이런 아픔을 주시는 것인지.. 속상한 마음을 눈물로 호소하며 기도할 때에, 그것은 제 욕심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 무엇보다, 저희의 방법과 노력으로 열심을 내었던 인간적인 마음이 있었음을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눈가림으로 덮고 싶은 부분도 구서구석에서 찾아내시듯, 성령님은 생각나게 하셨고, 리더로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섬김의 리더의 모습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갖고 있었던 교만함도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형편없는 이런 모습에 사역을 내려놓는 것, 또한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는데, 그것 조차도 내려놓게 하셨습니다.
남편은 가끔 저희를 실패자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저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2년이라는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그 시간은 그저 무익하게 지나간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고전10:13)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하신 말씀처럼, 저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었기에 감사했습니다.
외로움과 사투를 벌일 때마다, 기도의 자리를 찾게 하셔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은혜를 주셨고, 힘들게 하는 목원이 있어도 감사로 여겨야 함을 알게 되었고, 목장 식구들과 함께 하는 vip 섬김에는 혼자 하는 것보다 큰 힘이 역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디서든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큰 위로를 받고, 가장 힘들어 했던 외로움을 극복하기도 했습니다.
혹시 저처럼, 외로움으로 슬픔에 잠겨 계신 분이 있으시다면 주님을 찾아가시길 원합니다. 주님께서 기다리고 계실 것입니다.
힘든 목원이 있으신지요?. 감사로 여기시길 원합니다.
vip가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고 계시지 않으신지요? 함께 할 때 큰 힘이 된답니다.
사역을 내려놓고 한 동안은 은둔생활을 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주님을 만나고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곳, 내 삶에서 가장 작은 자리라도 주어진다면, 그것만으로 감사할 뿐입니다.
저는 지금의 목장 식구들과 함께 섬기며 저의 삶을 변화시켜 주실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인간적인 부분으로는 해결할 수 없음을 크게 깨닫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다듬으시고 손질하시도록, 나의 삶을 드리기로 결단하며, 날마다 주님 앞에 나아가길 고백합니다.
가정교회로 6주년이 된 지금, 목장마다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으실 텐데, 주님께서 함께하시는 은혜가 충만하여서, 잘 감당하시고 열매 맺는 모든 분들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부족한 저를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께 영광 돌려드리며, 함께 해주신 주님의 교회 모든 분들에게 사랑과 감사를 드립니다.